2010. 2. 5.

2028.01.03 궤도10일째-2


프린키피아.’

이건 대단한 책인 알고 있었는데, ‘
뉴튼의 프린키피아라니, 뉴튼의 만유인력의 법칙은 중학교 물리시간에 이미 배우는 아냐.
지방이라 이런 것도 보는 사람이 있군. 하지만, 원서로 보는 보니 그래도 영어는 하나?’

나는 무심코 바닥에 떨어진 책을 집어 들어 그에게 건넸다.

책보다는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재미있어요. “
내가 집어 책을 받아 들면서 그는 내가 보고있던 책의 제목을 보고 한마디 한다.

 “.. 그래요? 관심 있어서 보는 아니라, 그냥 재미로 보는 거예요.”

영어에서 우주를 일컫는 말은 Space, Universe, Cosmos 있지만 Space 인간이 장악할 있는 우주 공간을 지칭하는 단어죠 . 우주탐험, 우주 정거장 우리가 흔히 쓰는 Space exploration, Space station 같이 인간의 손이 미치고, 인간이 있는 공간으로서 의미를 가지죠. 그에 반해 유니버스는 , 은하와 같은 우주에 채워진 천문학의 대상이 되는 객관적 우주를 지칭하는 말이죠. 코스모스는 유니버스에 인간의 요구사항을 담은 주관적인 우주를 담고 있다고 보시면 되요. 저자 세이건은 우주 이야기를 하면서 안에 생명의 탄생, 인간의 진화 인간과 우주를 병립시켰죠. 그랬기에 책의 제목은 스페이스나 유니버스가 아니고 바로 코스모스인 거구요.”

나는 어느새 그의 추천도서인 코스모스를 손에 들고 있었다.

나는 나름대로의 책을 판단하는 기준인 저자의서문과 책의 목차를 훑어보았다.
그의 추천 도서인 코스모스는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저도 책을 좋아하지만, 분야는 제가 문외한이라 전혀 모르는 부분이었는데, 덕분에 좋은 책을 접하게 되었네요. “

우리는 일을 계기로 두어 시간 가량 우주와 인간 그리고, 외계생명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의 학식과 지식에도 놀랐지만, 더욱 놀란 , 그의 진정한 관심 분야가 자신의 전공인 물리학이나 천문학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는 스스로를 유학도(儒學徒)라고 말을 했다.

공자왈 맹자왈 하는 그런 유학 말하는 거예요?”

, 유학(儒學)이요. 관점은 많이 다르지만, 유학이죠.”

의외의 말을 듣고서 깜짝 놀라서 들고 있던 책을 놓칠 뻔했다. 지금 세대의 나와 같은 세대의 젊은 과학자( 그당시에는 지방의 작은 학교의 학생일 뿐이지만) 그것도 자기의 전공인 물리학이 아닌 유학에 관심이 많아서 스스로를 유학도(儒學徒)라고 있다니.

정말? 어느 정도인데요?"

"논어는 서너 번쯤 심독했고, 맹자와 중용, 성리학의 시조라 있는 주희의 인설, 많은 정치인들의 필독서인 당태종의 정관정요, 성악설을 설파한 순자의 책도 많이 좋아해요. 요즘은 유학이 가르치는 인본적인 사고가 봉건제도의 고착과 수구의 목적으로만 전용되기 바빴던 조선사회에 대한 많은 아쉬움을 갖고 공부하고 있어요.”

"물리학 전공인데, 어떻게 그런 유학에 빠지게 거야?"

어느 틈엔가 나는 친구한테 말을 놓고 있었다.

극은 극으로 통하지요

녀석의 말투는 때부터 항상 이랬다.
화두를 던지듯이 애매모호한 결론을 먼저 던져 놓고 그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덧붙이는 식이다.

"물리학은 현대의 물질적 경제적 혁명의 근본이 되는 학문이죠. 이러한 물질(物質) 과학이 요즘에는 극으로 치닫고 있지만, 아직 정신적으로 문화적으로 확고한 가치관이 분명하지 않은 시점에 과학과 기술이 주는 문명의 편리함과 경제적인 여유만을 과학자들이 추구한다면, 우리의 연구와 학문은 종국에는 우리의 문명에게 환경파괴나 도덕성의 붕괴로 오는 무책임성, 비도덕적인 악용의 결과로 인한 문명의 파괴라는 돌이킬 없는 결과로 돌아오게 겁니다. 과학과 기술의 공평무사하고 바른 사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학적이고 도덕적인 마음 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 이어서 말했다.

"과학과 기술이 발달할 수록 자신,아니 우리 사회는 가치관의 건전하고 건강 할수록 미래에 재산이 거라고 생각해요"

! 멋진데. 그러니까, 쉽게 말하자면, 핵폭탄을 만드는 기술에는 그것을 통제할 있는 철학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는 건가?”

나의 약간은 엉뚱한 해석에 그는 얼굴을 찌푸리다가 말을 이어갔다.
…… 아주 틀린 표현은 아니긴 하니. 그렇다고 해두죠. 과학도 철학도 예술도 결국은 인간이 이루어내는 것이고, 인간을 위한 것이기에 넓게 깊게 생각해서 이루어져야 하고 항상 근본에는 우월의식이 아닌 겸양과 자기반성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인데……

나의 적절하지 않은 대꾸에 당황해 하며 말끝을 흐렸다.

맞는 생각인 같네요. 근데, 우린 아직 학생이잖아. 아직 그것보단 과학자로서의 능력을 키우는 중요하지 않을까?”

킥킥킥, 맞아요. 사실 중간 고사가 예전 참고서에서 나온다는 얘기가 있어서 여기 거예요.”

웃음 소리 되게 특이하다!”

. 그런가요? 고쳐야 되는데. “
그런 만남 후에 나는 그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고, 또한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가 되었다. 인생의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나는 항상 그의 의견과 식견에 기울였고, 또한 자신의 진로나 연구방향에 대해 줄곧 나와 상의 하고 있었다.

년후 대학 졸업반이 내가 그에게 졸업후의 진로에 대해서 물었을 그는 내게 되물었다.

"그럼, 혁규야. 네가 비록 경영학을 전공했다지만, 무엇을 경영 지에 대해 생각해 봤니?"

"글쎄 어떻게 경영할 지는 생각했지만, 무엇을 경영할 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아마도 나를 채용할 사장님의 역할이 아닐까?"

꿈을 쫓아야 하지 않을 ?”

"네가 배운 경영학이란 이미 마련되어있는 어떤 것을 이어나가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자신이 소속한 기업에 지속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진행에 필요한 제반 여건을 마련하는 아니야? "

녀석 어깨 너머로 훔쳐보더니 제법 그럴듯한 말을 한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데?"

" 아무 말도 없어. 하지만, 알고 있잖아.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은 내가 비전을 제시하고 추진할 있는 데를 찾아보란 말이냐?”

중연이는 빙그레 웃기만 했다.

집에 돌아온 나는 짐을 꾸려서 속초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나의 오랜 습관 하나가 뭔가 중요한 생각을 해야 동해안의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생각하는 것이다. 진로 문제로 부모님과 마찰이 있을 때도 그랬고, 실연의 아픔을 달랠 때도 역시 그랬다.

12 정도 바닷가 모텔에 머무르면서 많은 생각을 했고 주위 사람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원서만 내면 바로 채용이 있는 대기업에 제출하려던 원서를 모두 찢어버렸다.

처음엔 대전의 작은 반도체 설계 업체에 취업해서 2년만에 매출을 두배로 만들고 마음 속에 있던 항공우주산업으로 스카웃 됐다. 직장에서의 실력을 인정 받아 과장을 달고, 3 2개월만에 부장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단지 직급이나 경제적인 혜택만으로 나의 꿈을 채울 없었다.
중견 기업인 천상천(SOS)으로 옮긴 초고속 승진을 했다. 항공기 정비업이 주력이었던 SOS 자가용 항공기 사업을 시작했고, 해외 고급인력과 국내 유수의 연구소의 인력을 규합하여 위성체 제작 사업을 시작했다일년에 3~4개의 최고 성능을 상업용 위성을 제작했다.

지금은 또다른 사업으로 위성체 수리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인공위성은 개발하고 발사하려면 천억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기존의 노후한 위성을 수리해서 수명을 연장해서 있다면, 백억 원대의 저렴한 비용으로 년을 있다. 회사입장에서는 궤도가 유사한 노후한 위성들을 묶어서 수리할 있다면, 한번 발사로 신규 위성을 궤도에 올려 놓고, 3~4개의 위성을 수리해서 벌어들일 있는 수익은 엄청난 것이다.

게다가 중연이가 최근에 연구한 성과에 의하면 반중력장을 발생시켜서 발사체의 중량을 최대 1/3 줄일 있다.

대학 졸업 대학원에 진학해서 석사를 받은 중연이는 반중력 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땄다. 그의 연구 성과는 아인슈타인 이후 최대의 결과물이었고, 일반 상대성 이론의 불완전하지만 제한된 범위내에서 증명을 냈다. 가속계에서의 중력의 변화는 중력자의 움직임을 느리게 해서 계에 속한 사물의 속도의 변화를 중력자 쏠림 현상에 의한 반작용을 겪게 된다는 이론 이었다.
하지만, 능력이나 성과보단 학연이 중요시되는 학계의 분위기 때문에 지방의 삼류대 출신인 그의혁신적인 이론은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사람의 능력을 시험 몇번의 평가하고 그것을 평생의 낙인처럼 훈장처럼 달고 살아야 하는 사회가 우리 사회이다.

하여튼 내가 알고 있는 그의 이론은 발표된 것보다 심오한 경지에까지 이르렀지만, 외부의 압력으로 이상 연구는 진행되지 않았고, 연구원으로 있던 표준연구원에서 조차 없는 압력에 의해 쫓겨나게 되었다.

그런 그를 우주개발이라는 조금 이질적인 분야로 끌어들였다. 역시나 그는 물리학적, 철학적인 지식과 능력으로 내가 위성체 수리 서비스라는 분야를 수행 있게 했다.

우린 스타였다.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 팀이고, 내가 가진 비전은 끝이 없다.
크리스마스의 별이 올라간 2 만에 신규 위성 2개를 궤도에 올리고, 성공을 자축하는 기자회견 장에서 중연과 더불어 우주 거주 공동체 형태의 마을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중연이가 없었다면, 나는 이런 사업의 영역을 생각해 없었을 것이고, 사업에 대한 확신을 갖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중연은 우주에서 화상회의를 통해서 가능성을 과학적, 기술적으로 강변했고, 국내 해외 각국의 반응은 ISS 뛰어 넘는 진보한 프로젝트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비상채널을 통해서 중연은 나의 성급한 언론플레이를 경계하는 메시지를 내게 보내왔다.
하지만, 수천억원에 달하는 로켓을 지속적으로 발사하기 위해서는 필요악적으로 언론을 통한 광고와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