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 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아! 뭐야! 오늘은 왜 애국가야! "
동호가 슬리핑백에서 빠져나오면서 한마디 했다.
"내가 신청한 최신 가요는 어떻게 하고?"
"미안 부사장님이 근무에 방해된다고 해서"
숙직이었던 관제사 영수의 대답이 스피커를 통해 애국가 사이로 들린다.
"젠장 그 자식 일은 내가 하는데, 지가 방해되는지 않되는지를 판단하고 난리야!"
나도 하얀 별천정에 고정시켜놓은 슬리핑백에서 미끄러지듯 빠져나와 창가로 유영하여 창 밖의 지구를 바라다본다.
여전히 아름답다.
지구 궤도에서 맞는 아홉 번째 아침이다.
크리스마스의 별이라 불리며 지구궤도에 올라온 지 9일째다.
왁자지껄하고 요란스런 크리스마스의 화려함을 뒤로하고 고요와 적막함만이 흐르는
이곳에 올라와 있다.
이곳에 올라와 있다.
어머니가 계신 곳으로부터 354Km떨어 져있지만, 나의 눈은 항상 어머니가
누워계신 지상을 주시한다. 지구는 나의 어머니가 잠들어 계신 곳이기도 하지만,그 안의 모든 생명을 품고 있는 어머니 같은 존재이다. 이 곳에서 바라본 지구는 아름답기도 하지만 경외스럽고, 편안하다.
누워계신 지상을 주시한다. 지구는 나의 어머니가 잠들어 계신 곳이기도 하지만,그 안의 모든 생명을 품고 있는 어머니 같은 존재이다. 이 곳에서 바라본 지구는 아름답기도 하지만 경외스럽고, 편안하다.
"지난 수천만 년처럼 오늘 아침도 지구는 아름답군요."
은경이 다가오며 속삭이듯 중얼 거린다.
옥색 바다의 파란 빛과 하얀 구름이 만드는 아름다운 무늬는 그 밑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물들의 어떤 고통과 기쁨도 모두 다 까맣게 잊게 만든다.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물들의 어떤 고통과 기쁨도 모두 다 까맣게 잊게 만든다.
그저 아름다운 나의 별일 뿐이다.
내가 여기 올라온 이유는 우리회사의 새로운 위성체 서비스 사업의 책임자이기 때문이다.
사실 사업의 책임자라고는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권한내지 권력이라는 것이, 3개 팀
18명의 건강과 그날 그날의 작업 실적을 집계하고 안전을 관리하고,
모든 로봇들과 장비, 그리고 '하얀 빛'의 상태를 체크하여 지상 센터에 보고하는 것이다.
18명의 건강과 그날 그날의 작업 실적을 집계하고 안전을 관리하고,
모든 로봇들과 장비, 그리고 '하얀 빛'의 상태를 체크하여 지상 센터에 보고하는 것이다.
'하얀 빛'의 함장은 이진수함장이지만 그는 말 그대로 함장으로 '하얀 빛'의 운영에
관한 것을 책임 질 뿐이다.
관한 것을 책임 질 뿐이다.
이번 위성체 서비스사업에 '하얀 빛' 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게 되지만
사업전체의 통제권한은 지상에선 위성체 제어 센터장인 김혁규 부사장이,
현장인 ‘하얀 빛’에선 내가 하게 된다.
사업전체의 통제권한은 지상에선 위성체 제어 센터장인 김혁규 부사장이,
현장인 ‘하얀 빛’에선 내가 하게 된다.
지상에서 김혁규 부사장이 만만한 친구인 나를 크리스마스의 별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칭호로 우주로 날려보낸 것이다.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칭호로 우주로 날려보낸 것이다.
난 사실 그 칭호가 내가 타고 온 로켓의 이름인지, 내가 일하는 '하얀 빛'의 별명인지,
아니면 우리들 위성체 수리 팀의 호칭인지 모르겠다.
아니면 우리들 위성체 수리 팀의 호칭인지 모르겠다.
아마도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을 아무 구분 없이 말하는 것 같다.
크리스마스, 즐겁게 놀고 쉬어야 할 근로자들을 지구 밖 적막하고 무료하고,
지상의 어떤 노동현장보다 위험한 노동의 현장으로 내몰면서 자신들의 공적을 치장하기 위해 언론과 국민을 상대로 한 우스운 별명으로 우리를 영웅으로 보이게 하는 그들이 못마땅하지만,
그나마도 없다면 이 위험하고 고독한 일을 말없이 해낼 수 있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될까?
지상 관제 센터에서 오늘은 기상 알람으로 애국가를 보내왔다.지상의 어떤 노동현장보다 위험한 노동의 현장으로 내몰면서 자신들의 공적을 치장하기 위해 언론과 국민을 상대로 한 우스운 별명으로 우리를 영웅으로 보이게 하는 그들이 못마땅하지만,
그나마도 없다면 이 위험하고 고독한 일을 말없이 해낼 수 있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될까?
"자, 다들 디데이가 얼마 안남은 건 알죠!"
"낼 모레네.."
"은진씨 지상에 보고할 생체활동 데이터 좀 만들어줘요!"
"네!"
"여러분, 들으셨죠. 1시간 안으로 정해진 운동량 채우시고, 혈압, 맥박, 심전도, 방사능, 체온 데이터 저 한테 모두 제출해주세요! "
은진씨는 우주생체 연구 논문이 좋아서 특채된 우리팀의 주치의이다.
혁규가 세운 회사의 미래 비젼을 수행하는 핵심 멤버다.
하얀 별은 작은 별 시리즈 중 하나이다.
혁규는 큰 별 시리즈가 우리회사의 명운이 달린 거대 프로젝트로 생각하고 있다.
전세계 10여개국이 참여할 큰별 시리즈. 이 시리즈를 통해서 각국에서 쏘아 올린 우주정거장들은 서로 연결되어 환상의 거대 구조물을 이루게되고, 마을이라는 이름의 최종적인 거대 규모의 우주거주지가 탄생할 것이다. 마을은 2100년에 있을 달 콜로니 건설에 전초기지가 되고, 또한 지구와 달과의 중간 기착지가될 것이다.
그런 주거공간의 건설을 위해 필수적인 인간의 적응력을 최대화 시키고 저중력상태에서의 최선의 건강관리 방법을 찾아내는게 오은진박사의 임무이다.
"아.. 이건 아무리 해도 힘이 들지않으니 어떻게 하지.."
허공에서 런닝머신을 타고 있는 동호가 귀찮은 듯 말한다.
" 어이.. 광일씨 우주선 벽에 부딪치지 않게 조심해서 운동해요. 궤도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연료를 소모해야되요."
진수함장이 벽타기를 하고 있는 광일에게 주의를 준다.
"함장님, 벽타기가 원래 벽을 밟고 다니는 건데, 어떻게 해요?"
"벽을 발로 밟는다고 설마 얼마나 틀어지겠어요"
광일이 함장의 말을 무시하는 듯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아, 글쎄 벽타기를 해야지 왜, 벽차기를 하냐고요?"
벽차기라는 단어에 모두들 낄낄거린다.
사실 좀 뚱뚱하고 둔한 편인 박광일 대원은 우주선 내부의 계단 형식으로 360도 돌면서 운동하게 되있는 시설을 계속 한부분에서 스텝퍼 운동을 하듯이 허우적 거리고 있었다.
아직 우주에서의 유영이 익숙하지 않은 탓이다.
"동호씨! 우주선 상태 체크 빨리해서, 데이터 좀 나한테 줘봐 빡규한테 보고해야되."
"예! 저 지금 생체 데이터 만들으라면서요?"
내가 자신의 업무를 보채자 러닝머신을 타고 있던 동호가 능숙한 솜씨로 자신의 개인 T1A단말로 하얀 빛에 도킹되어있는 잠룡의 상태를 확인한다. 도킹유도 전문가인 그 지만 일단 하얀빛에 도킹된 후의 모든 우주선은 그의 손을 통해서 관리된다.
" 충전 레벨이 조금 낮은 것 같은데요"
" 하얀 빛에서 20%정도 돌려야 겠어요"
하얀 빛의 뒷편에 도킹해있던 잠룡의 태양광 발전판의 일부가 그늘이져서 미쳐 생각하지 못한 전력 레벨이 떨어진 것 이다.
"얼마나 돌려야되는데?"
"20% 라니까요"
"아니. 얼마동안이나 돌려야되냐고?"
진수 함장이 하얀 빛의 전력레벨을 돌려야한다는 말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하얀 빛에서도 대부분의 에너지를 태양광 발전에 의존하고 잇기때문에 잠룡으로의 전용은 곧 그만큼 하얀 빛의 운영에 영향이 미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12 시간 쯤.."
동호가 말 끝을 흘리면서 기어들어가 듯 말한다.
"에잇, 우리가 자는 사이에 잠룡이 하얀 빛의 그늘로 들어갔다는 말이잖아!"
"그 정도는 미리 예측했어야지"
" 지상! 뭐하고 있는거야. 궤도 추적 똑바로안해!"
"우릴 여기서 죽일 셈이야."
"지상 영수입니다. 죄송합니다. 궤도만 추적하고 자세 추적이 잘 안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야. 영수 전력레벨이 생명유지 장치 운영의 기본인거 알아 몰라?"
"14시간이면 그동안 뭘 내리고 있어야 되는데?"
"12 시간이라니까."
모기 목소리로 동호가 중얼거린다.
"14이나, 12이나 이 상황에서 돌발 변수라도 생기면 너희들이 나 천당가는데 배웅나올거야?"
"흡 흐흐. "
이 친군 화가 나면 재밌어진다.
"웃겨?"
"다 들 죽고 싶은거야?"
"자 그만하고 돌발변수는 아직 발생안했으니까 레벨 10%로 24시간 충전시키고 다시 그늘로 들어갈 땐 필요하다면 자세 제어하자"
내가 치고 들어가는 수 밖에 없다.
진수 함장의 불호령은 끝이 없다.
"어이, 쭝..뭐 이리 어수선해!"
"빡뀨냐?"
"그래! 상태 보고좀 해봐!"
"야, 우리 기상한지 30분도 안됐다."
"그래도 해봐."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혁규는 언제나 처럼 제일 일찍 출근해있다.
만의 하나의 문제라도 발생시 그게 언제나 처럼 칼같은 판단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생체 데이터는 1시간 후에 다시 보내주고 현재 각자의 컨디션 보고할께"
"응, 그래."
"현재, 하얀 빛 내부 기압 정상, 산소 잔량 30일 분, 식량 30일분, 잠룡 충전률 55% 하얀빛 80%, 통신 상태 보시다시피 양호 , 궤도 높이 전일과동일, 지상과의 위치 편차 전일과 동일"
"아 그래 거기까지만, 충전률이 문제긴하지만 큰문제는 아닌것 같고 , 우리 공격목표와의 거리는 "
"1200Km"
" 필요 궤도 수정 횟수는?"
"2회"
"음.. 궤도 수정용 연료 잔량은?"
"3리터"
"수소기준"
"2회 이상이 될 경우 위험해지는 것 다들알지?"
"예."
모두들 합창을 한다.
" 수진씨, 지상과 최적의 위치 시간 다시한번 점검하세요"
"네"
"광일씨는 긴팔베낭 지상에서 몇번이나 연습했죠?"
"횟수는 200회이고, 시간으로는 700시간 입니다."
"야! 빡.. 잔소리는 내 몫인것 같은데."
"어. 글치 내 베스트 프렌 몫이지 히히"
"부사장이나 되는 사람이 웃음소리가 그게 뭐냐? 히히가"
"어쩌겠어 너의 순정처럼 내 웃음소리도 고쳐지질 않는데."
"뭐라고!. 이게 정말"
"자. 오늘도 난 하늘만 쳐다고 있으니까, 디데이까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준비하세요. 이상."
오늘은 잠룡의 충전과 생체데이터 모니터링과 분석으로 하루가 다 지나간다.
디데이를 몇일 안남기고 많은 걱정의 목소리들이 스피커에서 들려온다.
우리 팀의 첫임무인2000년대 초반의 폐위성의 베터리 교환 및 반중력 자세제어 장치 설치.
이 것이 성공할 경우 실로 엄청난 사건이 되는 것이다. 상업 위성 서비스의새 장을 여는 것이다.
이 위성은 앞으로 30년은 더 운영할수 있게 된다.
그렇게만 되면 발사체 비용 위성비용 등등 실로 엄청난 경제적인 효과를 거둘것이다.
우리팀은 이번 임무에서 3개의 위성을 수리하기로 계약이 되어있다.
우리나라 위성 1개 아세안 1개 유럽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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